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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Notes

DESIGN · 2026년 9월 28일 · 5분

버튼을 없애고, 봉우리를 눌렀다

옆면 버튼은 방수의 가장 약한 고리였습니다. 그래서 버튼을 지우고, 등고선의 봉우리 자체를 버튼으로 만들었습니다.

B-Slim의 첫 설계에는 오른쪽 옆면에 작은 실리콘 버튼이 있었습니다. 7 × 1.2 mm 크기의 버튼 뒤에 방수 스위치를 세우고, 브래킷이 실리콘 테두리를 25 % 눌러 물을 막는 구조였죠. 도면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하나씩 확인할수록 불안해졌습니다.

가장 약한 고리

버튼 구멍 아래 벽은 0.65 mm, 밀봉 면의 폭은 0.3 mm였습니다. 6.3 mm 두께 안에 버튼을 넣으려면 어딘가는 이렇게 얇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수 제품에서 움직이는 부분과 구멍은 언제나 가장 먼저 새는 곳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버튼을 더 잘 막을 수 없다면, 버튼을 없앨 수는 없을까?

하우징이 곧 버튼

봉우리를 누를 때 하우징 막이 휘고 메탈 돔이 눌리는 순서

B-Slim의 윗면 위쪽은 전체가 등고선 무늬입니다. 그 한가운데 봉우리를 누르면 하우징 자체가 아주 살짝 휘고, 안쪽 돌기가 메탈 돔 스위치를 눌러 “딸깍” 소리가 납니다. 겉에는 구멍도, 틈도, 따로 움직이는 부품도 없습니다.

  • 봉우리 부분만 안쪽에서 약 0.4 mm로 얇게 깎았습니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 손가락 힘 약 6~11 N에서 딸깍 합니다. 장갑을 껴도 누를 수 있는 정도입니다.
  • 휘는 영역은 지름 6 mm 안팎으로 작게 잡았습니다. 이보다 크면 기압 변화나 물속 수압에 막이 스스로 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두께 그대로라면 5 N에 0.010.03 mm밖에 안 움직이고, 딸깍하려면 5090 N이 필요합니다. 그 전에 플라스틱이 먼저 깨집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게 얇게’가 핵심이었습니다.

눌렀을 때 일어나는 일

봉우리를 누르면 화면이 켜지고 백라이트가 들어옵니다. 한 번 더 누르면 오늘의 최고, 또 누르면 최저. 동시에 30초 동안 블루투스 신호를 빠르게 보내서, 폰 앱이 바로 기기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물속에서는 수압 때문에 막이 눌린 채로 있을 수 있어서, 펌웨어는 10초 이상 계속 눌린 입력을 무시하도록 했습니다. 작은 버튼 하나에도 이런 규칙이 여럿 붙습니다.

홈페이지 첫 화면의 B-Slim에서도 등고선 한가운데 봉우리를 눌러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하우징 3D 모델 위에서, 실제 제품과 같은 순서로 화면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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